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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1 [번역] 인터미션 - 육아고민상담실 by maki (1)


[번역] 인터미션 - 육아고민상담실 by maki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06/01 18:35

6월 1일 현재 일본 전역을 피로 물들이고 있는 은혼 310훈이 167훈 이후 최고로 황망하여 꼭두새벽부터 얼굴을 감싸쥐고 바닥 위에서 왕복 3회전을 하며 온몸으로 청소질을 한 후 퓨즈가 나간 머리를 어떻게든 수습하고자 벌떡 일어나 최근에 발견한 다크호스이자 나의 즈라+신 이상의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maki(사이트명 한중망유閑中忙有) 씨의 <육아고민상담실(子育てお悩み相談室)>을 앞뒤 가리지 않고 광속으로 납치해왔다. 확실히 좀 오래 묵은 동인녀들이 글발과 센스가 우월하고 보는 눈이 있 남만다부 남만다부 나는 아무것도 못 봤어 나는 아무것도 못 봤고 다음 주까진 믿지 않을 거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for his noodley appendage's sake... 중얼중얼. 어차피 2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인터미션이 필요하긴 했었다. 고로 이건 현실도피가 아니다. 아니라면 아닌 거다. 오빠 말을 믿어라.
문제 될 성 싶으면 박박박박 문질러 지워버립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설마 질을 믿으시는 분이 아직도 있단 말이에요!? (뭐 임마)

.....그나저나 이게 공개/비공개 종합 1000번째 포스팅이라니 이런 제기랄....!!!!


※주의※ 어디까지나 개그입니다. 신스케와 즈라가 미친듯이 망가져도 용서할 수 있는 관대하신 분만 읽어주세용.







아이를 잘 키우기란 언제 어디서나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오늘은 실제 사례를 참고하여, 육아 문제로 고민하시는 어머님 여러분께 올바른 인성교육에 대해 심사숙고하실 시간을 마련해 드리고자 합니다.

십수 년 전, 어느 촌동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출연자는 코타로 군과 신스케 군과 긴토키 군.
세 사람은, 같은 학당에서 서탁을 나란히 하는 학우였습니다.


~어느 날의 공중목욕탕~

긴토키 군네 집의 아궁이가 고장났으므로, 셋이서 함께 공중목욕탕에 가게 되었습니다.

날씨도 추운지라 적당히 물이나 끼얹고 얼른 열탕에 들어가려는 신스케 군을, 옆자리의 코타로 군이 불러세웠습니다.

「신스케, 등을 제대로 씻지 않았다」
「아냐! 잘 씻었다구!」
「거짓말 마라. 자, 어서 등을 이쪽으로 돌리고 앉도록 해. 내가 다시 한 번 씻겨주마」

신스케 군을 강제로 앉히고, 온 몸을 구석구석 꼼꼼히 씻겨주고 덤으로 머리까지 감겨준 코타로 군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욕탕에서 신스케 군을 씻겨주는 것은 전적으로 코타로 군의 책임이 되었습니다.

「이봐 즈라, 지 일은 지가 할 줄 알아야지 어른다운 어른이 된다고 선생님도 그랬다구. 너 좀 과보호지 않냐?」
「그렇지 않다 긴토키. 신스케는 아직 어려서 누군가가 돌봐줘야만 할 뿐이야. 때가 되면 내 똑똑히 가르치겠다」
「……」


~어느 날의 런치타임~

신스케 군과 코타로 군은 나란히 앉아 사이좋게 도시락을 먹고 있었습니다.

「네놈, 젓가락은 그리 쥐는 것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나. 밥을 절반도 집어올리지 못하고 있어」
「아 몰라, 귀찮아 귀찮아」

잔소리에 질린 신스케 군이 도시락 뚜껑을 덮어버리려 하자, 코타로 군은 크게 당황했습니다.

「기다려라! 거의 손도 대지 않았잖나!」
「그럼, 먹여줘」
「별 수 없는 녀석」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마냥 벌린 입 속에, 코타로 군은 부지런히 음식을 밀어넣었습니다.

「이봐 즈라. 밥 정돈 알아서 먹으라고 하지 그래? 해도 해도 좀 너무한다?」
「알고 있다 긴토키. 내 다시 한 번 젓가락 쥐는 법을 올바로 가르칠 심산이야. 지금은 아직 서투르니 누군가가 먹여주어야 하지 않겠나」
「……」


~학당 항례 하계 합숙의 밤~

한밤중에 코타로 군이 문득 눈을 떠보니 옆자리의 신스케 군이 배를 내놓고 자고 있지 않겠습니까. 황급히 흔들어 깨웠습니다.

「어이 신스케, ……내 이불로 자리를 옮겨라. 나와 함께 자는 거다」
「……왜?」
「잠버릇이 나쁜 네놈을 혼자 재워봐라, 보나마나 배탈이 나지 않겠나. 나와 함께 자면 그럴 염려도 없겠지」

졸린 눈을 부비작거리며 신스케 군은 코타로 군의 이불 속으로 곰실곰실 파고들었습니다.
따스한 이불에 포옥 파묻혀 금세 색색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들었어요.

「이봐 즈라」
「아무 말도 말아라 긴토키. 네놈의 뜻은 나 역시 익히 알고 있다. 내가 녀석의 복대를 전부 짤 때까지만 눈감아다오. 복대만 완성되면 홀로 잘 수 있도록 버릇을 들이마」
「……」

그러나 코타로 군이 <신스케>라는 이름이 들어간 복대를 만들었을 무렵에는, 신스케 군은 이미 두 사람분의 온기에 완전히 익숙해져 혼자서는 도저히 잠을 청하지 못하는 아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자제심 쩔고 자기통제에 능한 코타로 군은 당시엔 아직 알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쉽고 편하게 살자는 욕망에 조오오오오오오낸 굴복하기 쉬운 생물이란 사실을.


이런 저런 이유로 코타로 군과 신스케 군은 생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십수 년 후, 신스케 군에게는 새로운 보호자가 생겼습니다.

「이봐 반사이, 목욕이나 할란다. 등 밀어」
「존명」

「이봐 반사이, 젓가락 쥐기도 귀찮다. 뭔가 적당히 먹여 봐」
「존명」

「이봐 반사이, 이불이 차서 잠이 안 와. 덥혀」
「존명」

저런저런, 새근새근 잘도 자는 신스케 군에게 처덕처덕 휘감긴 반사이 군이 희희낙락하고 있군요.
선글라스로 가려져 표정은 알 듯 말 듯 애매하지만, 무언가 파렴치한 망상을 뭉게뭉게 피워올리는 듯한 기색이…….


현명하신 여러분이라면 벌써 눈치를 채셨겠지요.

코타로 군은 신스케 군에게 무엇보다 <인간으로서 최저한의 수치심>부터 가르쳐야만 했었건만,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고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신스케에에에에에에! 내가, 내가 잘못했다아아아아! 얼마든지 사과하마, 그 사내만은 안돼 그 사내만은 제발────!!!!」

어머님 여러분, 이상의 실패 사례를 참조하시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버릇을 제대로 들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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